나는 국산이다 소스(CD Player/Tu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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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국산이다 소스(CD Player/Tuner)
  • 이창근
  • 승인 2012.05.01 00:00
  • 2012년 5월호 (47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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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 Player 인켈 300R필립스 스윙암 타입 픽업인 CDM2가 채용되었고, TDA1540 칩이 2개 사용되어 충실한 밸런스를 보여준다. 특히 초창기 CD 플레이어들의 보편적 약점으로 지적되는 중역대 이하 밀도감도 충실하여, 고급 아날로그적 취향을 어느 정도 만족시켜주기까지 한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못생긴 외형 디자인과 액정 불량품이 많은 것이 단점이다. 당시로선 유일하게 4배 디지털 필터가 채용된 고급 기종으로 비슷한 302·310R 등에 비해 가장 나은 성향을 보인다. SAE D-102와 거의 같은 제품이나 재생음은 의외로 조금 다르다.  인켈 SAE D-102·103화려한 디자인과 안정된 음질로 롱런하고 있는 대표적인 국산 초기형 CD 플레이어이다. D-102·103의 차이점은 103은 CDM4에 16비트 DAC 듀얼 타입 칩인 TDA1541이 채용되었고, 102는 CDM2에 원래 14비트 타입인 것을 프로세싱 과정을 거쳐 16비트화시키기 위해 모노 타입 칩인 TDA1540이 2개 사용되었음이 다르다. 재생음은 102가 조금 더 직진성이 우수하고, 상대적으로 103이 점잖은 성향을 보인다. 디지털 출력은 103만 가능하다. 액정 불량이 거의 대다수라 아쉽지만, 픽업 성능이 우수해 아직도 건재한 것이 많아 현역기로 손색이 없다. 랙 타입 외양만으로도 소장 가치 충분하며, 조금만 물량투입을 해보면 요즘 DAC에서 느끼기 힘든 독특한 색채감을 맛볼 수 있는 국산 명기라 할 수 있겠다.  인켈 CD-2000R디자인적으로 어느 정도 다듬어져, 비슷한 스타일의 전작들에 비해 빨간색 LED 창이 도드라져 보인다. 재생음은 필립스 스윙암 타입이 채용된 동사의 다른 기종보다 화사한 고역이 더해지고, 밸런스적으로도 개선되어 지금 사용해도 오래된 CD 플레이어의 맛이 덜해 어색한 면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특히 충실한 중역대가 돋보인다. 그러나 좁은 레인지감이 최대 단점으로 이점만 보완되면 현재 중급 CD 플레이어 이상의 실력을 기대할 수가 있다. 액정 불량 외에 트레이 불량 또한 잦은 기종이니 유의해야 한다. 개조 시 장점이 잘 부각되는 제품이기도 하다.  인켈 5010/6030G샴페인 골드 색상과 한창 유행하던 1비트 방식이 채용된 2세대 CD 플레이어라 할 수 있다. 6030은 5010에 비해 디지털 출력이 추가되고, 가변 볼륨이 장착되어 소스 직결이 가능한 업버전 모델이다.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기조 위에 중역대 밀도감이 괜찮아진 반면 고역대가 상대적으로 무딘감이 있다. 이 제품들은 최종단 커플링만 교체해도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현악 재생에 강점이 있는 저렴한 기종을 원한다면 눈여겨 볼만하다.  인켈 CD-7080R인켈스럽지 않은 재생음을 보여주는 버 브라운의 20비트 DAC 칩이 채용된 CD 플레이어이다. 가장 많이 개조되기도 했던 기종으로 밸런스단과 가변 볼륨 등이 추가되어, 꽤 고급 CD 플레이어로 출시되었으나, 상대적으로 저가품처럼 보이는 외관이 만족감을 반감시킨다. 전체적으로 무대 넓이나 레인지감은 국산으로서는 수준급이라 할 수 있고, OP류 업그레이드와 클록 등을 추가하면 해외 고급 CD 플레이어들에 근접한 결과를 맛볼 수도 있을 만큼 잠재력이 큰 제품이다. 단, 고역 끝이 조금 가늘고, 강한 개성이 결여되어 있음이 아쉬운 부분이다.  인켈 CD-7R심플한 디자인을 표방하며 출시된 4단 콤포넌트 중 하나의 구성품이지만, 클래식 음악만을 위한 선택이라면 국산 CD 플레이어 중 가장 추천할 만한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유지 관리도 쉽고 언뜻 들어보면 몇 배 비싼 테마 CD-1과도 쉽게 구별이 가지 않는 재생음을 들려주기도 한다. 세련된 외관과 함께 내부 픽업도 튼튼해서 오래 가고, 필립스 LHH 시리즈에도 채용된 DAC7 칩이 쓰여 자극감이 적고 가격대비 고급스런 선율을 기대할 수 있다. 이후 출시된 MK2 버전은 마이너 체인지된 감이 강하다. 리모컨 유무에 따라 형번이 조금 다르며 고전음악 외의 장르에선 단점이 많이 보이는 기종이기도 하다.  인켈 TEMA CD-1하이엔드를 표방하며 출시된 테마 시리즈의 구성품으로 당시 최고급 픽업 중 하나였던 필립스 CDM-9 프로가 채용되는 등 물량 투입 면에서도 손색이 없었던 원조 국산 하이엔드 CD 플레이어였다. 그러나 재생음이 너무 인켈스러운 면이 강해 고역 해상도가 부족했고 판매가격에 비해 이렇다 할 설득력을 보이지 못해 일찍 단종되어 버린 안타까운 제품이다. 고해상도를 지향한 요즘 디지털 제품이 피곤하게 느껴진다면, 일청해볼 것을 추천하고 싶다. 촉촉한 아날로그적 질감 위에 파스텔 톤 배경이 가미되는 발군의 실력임을 발견케 되는데, 트랜스포트 전용으로 써본다면 만족감이 배가되리라 본다. 묵직한 외부 구조와 벨벳 같은 촉감만으로도 요즘 중고가는 충분히 상회하는 우수한 제품이다.  태광 TCD-1태광이 본격 하이엔드 사업을 발표하면서, 선보인 첫 번째 작품으로 듀얼 18비트 칩에 8배 오버샘플링, S/N비 110dB 등 당시 국산으로서는 최강 스펙을 자랑했던 CD 플레이어였다. 픽업도 교체가 저렴한 소니 3빔 방식인 KSA-210이 장착되어 부담 없었고, 재생음도 가격대비 수준급이라 마케팅 측면에서도 성공작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다소 가늘고 거친 음색 때문에 3번에 걸쳐 들인 후 방출을 거듭했던 추억도 가지고 있다. 이점은 초기 TKC 각인 버전보다 아너(Honer) 버전으로 바뀌면서 미세 조정되긴 했지만 대다수가 가장 아쉬운 부분으로 지목하는 단점이다. 그러나 구형과 현대 디지털 제품과의 가교 역할을 톡톡히 했던 제품으로 낙폭이 큰 음장감 등 가격을 생각하면 국산 명기에 넣을 수밖에 없는 훌륭한 제품임엔 틀림없다. 재즈를 비롯한 광채감이 필요한 장르에선 가성비 최고의 CD 플레이어로 톨보이 이상의 스피커일 때 결과가 좋았다.  태광 TCD-2TCD-1의 성공에 힘입어 디자인을 일신하여 발표한 업버전 제품으로 한층 세련되고 고급스런 외모만큼은 몇 배 가격이상인 외제 CD 플레이어에도 뒤지지 않았던 태광의 야심작이었다. 전반적으로 고해상도가 돋보이기도 했지만, 높은 게인을 바탕으로 쏘는 듯한 고역이 많이 지적되기도 했었다. 그래서 여러 가지 개조기가 나오기도 했는데, 시원스럽고 짜릿한 성향을 원한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 할 수 있다. 몇 가지 개선점이 보이기도 하나 저가품과 뚜렷이 구별되는 진한 윤곽을 형성한다는 면에선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태광 TCD-1VT태광이 오디오노트의 기술력을 차용하여 출시한 아날로그단에 진공관 12AU7을 탑재한 관구식 CD 플레이어이다. 결과를 떠나 당시 여러 가지 시도를 아끼지 않았던, 태광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은 제품이다. 아날로그적인 질감 위에 다소 무딘 면 또한 감지되지만 생산대수가 얼마 안 되어 레어템으로 분류되는 CD 플레이어로 진공관을 좀더 고급으로 교체하거나 약간의 회로 변경으로 다른 형번의 진공관을 쓸 수 있게 해보면 의외의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빈티지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면 한 번쯤 운용해 볼 만한 독특한 CD 플레이어이다.  아남 클래식 3 CDP아남이 고급형 인티앰프와 함께 짝으로 발표한 CD 플레이어로 TCD 시리즈보다 훨씬 고가에 판매했던 고급 기종이다. 20비트 DAC, HDCD 사용, 토로이달 트랜스 등 막강한 제원 외에 상당히 묵직하면서도 개성적인 튜닝이 이루어져 시스템에 따라 기대 이상의 결과를 보여주어 깜짝 놀라게도 했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생산 대수가 소량이라 구하기 어렵고 픽업 수배도 쉽지 않아 향후 운용이 까다로운 기종이기도 하다. 가격대비로만 본다면 국산 CD 플레이어 중 가장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제품이라 말해두고 싶다. 

 Tuner 금성 GST-1000비록 일본 제품의 그늘에서 탄생한 튜너이지만, 기능성, 외관, 수신감도 등 가장 무난하면서도 넓은 범위에서 고루 점수를 줄 수 있는 아날로그 튜너라 할 수 있다. 묵직한 전형적인 재생음을 바탕으로 다양한 지역에서 고르게 쓸 수 있는 기능성 등 튜너가 가져야할 덕목을 모범적으로 갖춘 내신 1등급 우등생이라 할 수 있다. 한 번 점검으로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내구성 또한 특필할 만하며 여러 튜너가 있어도 한 대쯤 꼭 구비해야 할 좋은 제품이다. 굳이 흠을 잡는다면 약간 부족한 해상도 정도가 꼽힌다.  삼성 TU-3500가전사의 인식이 강한 삼성이 만든 아날로그 튜너이다. 전형적인 아날로그 튜너 디자인에 별 다른 특징이 없어 보이지만 여타 튜너에서 누락된 고역대 윤기가 돋보이는 제품이다. 오디오 전문 브랜드 제품들에 가려져 잘 알려지지 않은 튜너지만 동시대 제품들을 웃도는 완성도는 조금만 사용해보면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태광 CT-7700별표 전축의 오랜 기술력이 그대로 이식된 태광의 초기 아날로그 튜너이다. 당시로선 보기 드문 버튼식 메모리와 함께 시원한 창 너머로 재생되는 FM 방송은 웬만한 디지털 튜너 이상의 해상도에 깜짝 놀라게 된다. 앰프 등과 일체형 제품이 많아 단품으로 사용이 간단하지 않아서 명성을 가린 면이 크다.  서음 스트라우트 7090무대를 그려내는 스테이지감이 단연 최고인 제품이다. 튜너에 무슨 스테이지감이냐고 반문하실 분도 있겠지만 제대로 조정된 7090의 입체적인 질감은 여타 튜너들과 사뭇 다르다. 넓은 창과 독일 제품처럼 단단해 보이는 디자인 등 내·외적으로 당시 국산을 훨씬 상회한 제품으로 인지도가 약해 함부로 사용된 것들이 많아 구입에 유의해야 함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화신소니 CT-870 불빛과 디자인이 예뻐서 국산 튜너 중 인기가 많은 제품이다. 소니의 영향 때문인지 화사한 중·고음에서 비롯된 찰랑이는 심벌즈 등 깔끔하게 다가오는 소리가 특징인 아날로그 튜너로 오래 듣다보면 조금 가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재생음이다. 대체로 조정이 필수인 제품이 많은데, 약간만 오버홀하면 멋진 디자인만으로도 오래 소장케 되는 기종이다.  인켈 TK-600인켈의 대표적인 아날로그 튜너이다. 사실 AK-650의 명성에 힘입은 바가 없지 않아 수신감도나 재생음의 밀도감이란 면에선 타사의 같은 방식 튜너들에 비해 높은 점수를 줄 수가 없다. 그러나 약간의 조정과 개조를 통해 완전히 새로 태어나는 대표 기종이기도 하다. 변화 후의 결과로만 본다면 중간 가격대 일제 튜너를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다. 다소 단순한 조명 등은 개조 시 바꿔야 할 과제라 할 수 있다.  인켈 SAE T-102작고 심플한 붉은색 LED 창 하나가 전부인 튜너이지만, 수신 감도나 세련된 디자인 등 요즘 유통되는 중고가를 생각하면 가성비는 최고라 할 수 있다. 호방하고 시원한 재생음과 우수한 S/N비 등이 그것을 그대로 보여준다. 메모리의 한계와 다소 거친 재생음이 걸리지만 여러 면에서 누구에게도 권할 수 있는 국산 디지털 튜너라 할 수 있다.  인켈 TD2000묵직함이란 면에서 국산 디지털 튜너 중 최고가 아닐까 한다. 우수한 S/N비와 더불어 아날로그 튜너에 육박하는 부드러움과 두터움이 추가된 재생음은 단순한 디자인에 대한 아쉬움을 가볍게 풀어 준다. 특히 개조 시 이러한 장점이 훨씬 부각되니, 핵심 부품 몇 가지만이라도 교체해 볼 것을 권해본다.  인켈 TD910F두터움과 푸근함, 우수한 수신감도까지 인켈 아날로그 튜너의 최고봉이다. 넉넉한 중·저역대에 비해 다소 무른 듯한 고역 질감이 단점으로 지적될 수도 있지만 편안하게 오래 들을 수 있는 튜너를 고른다면 단연 일감이다.  롯데 LT-2500특별히 강하게 끌어당기는 개성은 없지만 오래 듣다보면, 플랫한 균형 잡힌 재생음을 바탕으로 고급 튜너에서 느낄 수 있는 정숙감 마저 들려주는 숨겨진 국산 명기이다. 여러 면에서 일제 파이오니아의 느낌이 많이 묻어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횡재나 다름없는 우수한 기종이다.  아남 AT-77잘 알려져 있다시피 아남 델타 77이란 4단 미니 컴포넌트의 구성품이다. 본격적인 하이파이 용도로는 부족할 수도 있지만 좁은 공간에서 가볍게 튜너를 하나 고르고자 할 때 이만한 기종도 없다. 우수한 수신 감도는 기본이고, 방송 중 아나운서 멘트를 들어보면 왜 이 4단 미니 컴포넌트가 많이 팔렸는지 짐작하게 된다. AA-77이란 미니 앰프가 있었기에 가능한 얘기였겠지만 튜너가 차지하는 비중이 의외로 크다. 그만큼 대충 만들어진 미니 컴포넌트의 구성품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소스기 중 아날로그 플레이어로 롯데 LP-1000·2000, 인켈 PM-8500과 해태전자의 HT-005 등 몇 가지를 다뤄 보고자 했으나 특별하게 특 장점을 서술하기가 힘들어 제외하였고, 다음호엔 나는 국산이다 마지막 편으로 스피커 부문을 살펴보기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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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2년 5월호 - 47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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