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mingway Ultimate MK3
상태바
Hemingway Ultimate MK3
  • 김남
  • 승인 2012.05.01 00:00
  • 2012년 5월호 (478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든든한 중년 남성이 내는 강렬한 목소리
 헤밍웨이 파워 케이블 3총사 중 가장 상급기인 이 제품을 편집부의 시청실에서 들었을 때 약간 당혹스러웠다.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소리가 약간 강해서 윤기와 여운이라는 것이 좀 부족하지 않나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비발디의 사계 첫 악장에서 하모니가 이루어지는 중에서도 중앙 바이올린 하나를 핀셋으로 약간 들어 올린 듯한 느낌이 들고, 세자리아 에보라의 베사메무쵸 역시 중·고역대가 다소 날카롭게 들어 올려져서 맛이 개운치가 않았다. 지난 호에도 1차 들어본 바 있지만 이번에는 다른 케이블과 함께 들어 봤기 때문에 그런 점이 새삼스레 마음에 걸린 것이다.집에 돌아온 즉 헤밍웨이의 C 부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편집부에 보낸 제품은 사진 촬영을 위해 종전 제품을 보낸 것이며 그 후 다시 튜닝을 거친 최종본이 나왔으니 보낸다는 부탁이었다. 이런 경우는 쉽지가 않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사실 말이 쉽지 흔히 찾아보기가 어려운 것이다. 그런데 헤밍웨이에서는 그러한 체험을 지금 몇 차례 겪고 있다. 새삼 내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기회이다.새로 도착한 케이블에 통전을 시켜 놓고 하루, 그리고 한두 시간 정도 대강 울려 본 다음에 3일째가 되어 다시 정색을 하고(?) 시청을 해 본다. 케이블, 특히 파워 케이블은 선이 굵고 흐르는 전류 용량도 커서 일정한 에이징이 필요한 종목이다. 심지어 어떤 케이블은 프리앰프용, 파워 앰프용, 디지털 제품용으로 나뉘어서 제품을 내 놓고 있는데, 그 효과를 테스트해 보진 않았지만 뭔가 타당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이 케이블의 제목을 뽑으라면 강렬, 그것이다. 모든 것이 명확하다. 바람이 뒤에서나 측면에서 불어오는 것이 아니고, 정면에서 불어오는 것과 같은 맛이다. 그래서 볼륨을 약간 내려야 한다. 파워 코드에서 얻을 수 있는 이런 효과가 과연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인생을 관조하는 나이가 되는 40-50대 남성과 같은 소리라고도 말할 수 있겠다. 아양을 떨거나 일부러 가식을 부리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중립을 지키면서 바위처럼 끄덕도 하지 않는 든든한(단단함이 아니고) 그런 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찹쌀 동지죽을 쑬 때 묽게 반죽을 한 것이 아니라 더 차지게 한 그런 맛이다. 안네 소피 무터의 타이스의 명상 서주 부분, 지나 로드윅의 'Too Young', 송창식의 '하얀 손수건'같은 곡은 완전히 스페셜 A급이라 할 만하다. 이웃집에서 들으면 건너올 수도 있겠다. 악기의 연주에서는 작은 음도 또렷하게, 늘어지는 부분도 팽팽하게 당기는 야생의 기질이 살아 있어서 모든 악기 군이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굉장히 개성이 확실하고, 질풍처럼 음악을 내 보내는 명기의 탄생이다. CD 플레이어보다 프리앰프에 연결했을 때가 살짝 더 부드러워지는 것 같다는 것이 개인적인 평가. 

 제조원 (주)시그마와이어랩 (02)508-4664가격 950만원(2m) 
478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2년 5월호 - 478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