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mingway Ultimate MK3 Power C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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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mingway Ultimate MK3 Power Cable
  • 김남
  • 승인 2012.04.01 00:00
  • 2012년 4월호 (47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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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 케이블의 끝은 과연 어디인가
 오디오 케이블 업계에서 한국을 대표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헤밍웨이는 파워 코드에서 또 하나 결정판을 만들어 냈다. 헤밍웨이 제품 중 최상급인 얼티메이트 기종 중에서 최종 진화본인 MK3을 선보인 것이다. 지난 호에는 얼티메이트의 아래 등급인 시그너처를 선보였고, 이번 호에는 최상 등급인 본 시청 제품이 나왔는데, 그 진화 속도가 실로 경이롭다.최초 제품이 나온 뒤 MK2가 지난 해 나왔고, 이제 다시 한걸음 도약을 한 것인데, 보통 해외 제품을 보더라도 그 시차가 몇 년은 걸리기 마련이다. 헤밍웨이가 얼마나 치열하게 제품에 매달려 있는지는 지난 호 시그너처 파워 케이블을 선보일 때 목격을 했다. 무려 다섯 단계쯤의 시제품을 연속적으로 제조해서 제품별 차이점을 분석 검토한 다음 최종판을 확정짓는데, 그 사이에 제조된 튜닝본은 깨끗이 폐기 처분해 버리는 용단(실로 아깝다)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본 제품들은 서로 크기나 모양새가 거의 대동소이한데, 얼티메이트 급은 양쪽 끝 금속 액세서리의 컬러가 골드로 되어 있다. 시그너처는 실버. 컬러 그 이외의 변화 점은 전적으로 외피의 속에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외부인으로서는 그 내막을 알아낼 수가 없다. 그 제조 기법은 이미 발명 특허로 출원이 되어 있어서 누가 모방도 할 수가 없기도 하다.대강 알려져 있다시피 헤밍웨이 케이블은 금속 선재의 우수성만으로는 성능 향상을 노릴 수 없다고 판단, 전류가 기본적으로 금속 선재의 표피로만 흐른다는 점에 착안해 선재의 피부 면에서 한판 승부를 노리는 연구를 해 왔다. 세계 태반의 제조사들이 선재에 매달려 무산소 동선, 실버•골드 선재 개발, 그 합금선 등을 타깃으로 삼아 오는 동안 전혀 다른 각도에서 케이블에 접근을 해 온 것이다.


 그들의 첫 작업은 우수한 선재와 착•탈착 부분의 플러그 등을 구비하는 것이 첫째이며, 그 다음에는 완전 수제품 형식으로 기술진 한 사람 한 사람이 마치 조각을 하듯 1차적인 테플론 외피 작업에 나선다. 그 작업 자체가 외부 미공개이며 노하우이기 때문에 거론할 것이 못되지만, 테플론에 가해지는 각종 조각이 수없이 복잡하며, 그 테플론 작업 위에 새롭게 다시 여러 겹의 외피가 추가되는데, 그 종류와 방법 또한 기술 기반에 의함은 물론이다. 헤밍웨이의 기술적 분석 자료는 일정 부분 홈페이지에도 실려 있기 때문에 연구(?)를 해 보실 분들은 한번 들여다보시기 바란다. 일반 애호가들은 봐도 어렵다. 이미 헤밍웨이 제품들은 미주에 진출해서 전문지 등의 리뷰를 거치고 있는데, 세계 최고의 케이블이라는 평가를 받아 냈음은 물론이다.본 시청기를 하루쯤 워밍업을 시킨 다음 시청에 들어간다. 어떤 까다로운 전문가 한 분은 새 케이블을 구입하면 스트레스를 풀어 줘야 한다면서 며칠간 동태 널어놓듯 매달아 놓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그 정도는 아니어도 하루쯤 콘센트에 연결해 놓는 정도의 예우는 필요하리라 생각한다.아직 지난 호의 케이블 시그너처 MK3로 들었던 소리들이 여운처럼 남아 있던 참이다. 그때 턴테이블이 마치 바뀐 듯한 효과를 봤기 때문이다.기본 예열을 가한 후의 첫 곡을 비발디의 사계 중 봄 1악장부터 시작한다. 기대했던 대로다. 무엇보다 두드러진 것은 파워 코드로도 이렇게 음장감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인데, 10명 안팎의 실내악단이 아니라 무대를 꽉 채운 본격 오케스트라처럼 음장이 넓게 형성된다. 새로운 충격이다. 거기에 소리가 묵직하게 중후하면서도 화사하게 피어오른다. 다소 오만할 정도이다. 고급 석재로 지은 커다란 주택 같은 느낌이다. 묵직하면서도 소리는 맑다. 매끈한 해상력도 그만이다. 미려하면서도 모든 음을 외곽에서 감싸 안음은 물론이고, 중역의 핵도 단단하기 그지없다. 브라보 도밍고 음반에서 그라나다를 부르는 도밍고와 가장 잘 어울리는 케이블이 될 것 같다. 가냘픔에서 중후한 음성까지, 그리고 현의 독주에서 피아노에 이르기까지 파워 코드 한 개가 주는 변화가 이렇게 크다는 것을 느껴본다는 것은 쾌감에 속할 것이다. 자그마하게 아름답게 음을 요리하는 케이블도 있지만 장엄하게 변모시키는 것은 아마 이 제품이 유일할 듯. 장사익의 노래를 들으면 불현듯 일어서서 따라 부르고 싶어진다.이 케이블에서 옥의 티가 있다면 그것은 가격 문제이다. 몇 년 간에 걸친 연구 개발비, 특허 출원에 따른 물적 개발비에 충분히 납득하고 있지만 다소 아쉽다. 그렇다 해도 그 성능이 그것을 보상하고도 남음이 있으므로 이의를 제기하기는 힘들다. 다만 이런 정도의 케이블을 써야 오디오가 완성된다는 점이 아쉬울 뿐. 제조원 (주)시그마와이어랩 (02)508-4664


 가격 950만원(2m)
477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2년 4월호 - 4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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