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김영훈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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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김영훈 씨
  • 김문부 기자
  • 승인 2012.02.01 00:00
  • 2012년 2월호 (475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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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소리, 나만의 무대를 만들어내다



사용하는 시스템 
스피커 자작  프리앰프 자작, 쿼드 33  파워 앰프 모토롤라 6BQ5, 그룬딕 ELL80, 쿼드 303  CD 플레이어 캠브리지 오디오 540C  채널 디바이더 베링거 CX2300  턴테이블 오라클 델피  톤암 록산 타브리즈  카트리지 그라도  포노 EQ 캠브리지 오디오 540P  전원장치 파워텍  PW-2000S
인터커넥트 케이블 익소스, 오디오 플러스  스피커 케이블 오디오 크래프트, 나노텍  기타 액세서리 이브라포드      지금 내 눈 앞에 펼쳐진 오디오 시스템들이 심상치 않다. 처음 보는 시스템들이지만, 그곳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는 아주 깊은 내공을 자랑한다. 그가 오랫동안 연구하고 노력하여 만들어낸 시스템, 그 과정이 얼마나 힘들고 거칠었는지 굳이 특별한 설명 없이도 자연히 드러난다. 더구나 멀티 앰핑이라는 험난한 길을 마다않지 않고 실행하고 있다. 덕분에 아주 자랑스러운 그만의 소리 시스템이 탄생했다. 그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보여주듯 아주 천천히, 그리고 아주 매력적으로 은은하게 소리들이 펼쳐진다. 독특한 매력이 확실히 있다. 그가 좋아하는 소리가 과하지도 않게,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게 뿜어져 나온다. 음악에 힘이 있고, 시스템에 매력이 담겨 있다. 그가 해맑은 웃음을 지으며 사랑스럽게 바라보고 있는 시스템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게 한다. 흔히 야기하는 '고수의 소리'이다. 기존 기성품에서는 전혀 만날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이 따듯한 온기를 가지고 뿜어져 나오고 있다. 화려함이 덕지덕지 묻어 나오진 않지만, 그 포근하고 자연스러운 소리가 오랫동안 분위기를 잡아주고 있다. 더구나 소출력에서도 이 정도의 힘과 심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사뭇 놀랄 수밖에 없다. 재미있는 발상의 접근이다. 하지만 그의 갈 길은 아직 멀다고 계속해서 이야기한다. '조금만 더 완성하면' 하는 그의 바람이 계속해서 준비 중에 있는 것이다. 빈티지에서부터 출발하여 지금의 자작 시스템까지 완성해온 그의 오디오 이야기를 들어본다. 


1. 자작 프리앰프와 베링거 CX2300 채널 디바이더 


2. 캠브리지 오디오 540C CD 플레이어 


3. 쿼드 33 프리앰프 


4. 파워텍 PW-2000S 


5. 쿼드 303 파워 앰프 


6. 일본의 사무라이 검을 연상시키는 자작 스피커.  
 그는 어릴 적부터 음악적으로 풍요롭게 살아왔다. 집에서는 언제나 아버지께서 즐겨 듣던 별표 전축이 함께 했고, 자연스럽게 거기서 흘러나온 올드팝들을 들으며 음악의 재미를 알아갔. 그때부터 자연히 LP 모으는 재미도 붙었고, 아버지께서 태광 전축을 사주는 포상까지 내려졌다. 그냥 음악 듣는 것이 마냥 재미있었다. 그러던 중 그에게 일대의 사건이 일어난다. 우연히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칼럼을 하나 들은 것. 당시 이영동 선생이 오디오 칼럼을 라디오에서 진행했는데, 거기서 오디오는 같은 제품이라도 선재, 부품, 회로 등에 따라 소리에 많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주제였다. 당시 100%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들으면 들수록 공감이 가고, 과연 그렇구나 하는 일종의 대 발견이 머리 속에 사로 잡혔다. 오디오라는 것에 관심이 붙은 것은 그때부터였다. 우연한 계기가 일종의 시발탄 역할을 한 것이다. 그렇게 그는 오디오, 그것도 빈티지에 관심을 붙였다. 역시 우연한 계기로 어느 빈티지 오디오 숍에서 알텍을 듣게 되었는데, 그 원초적 매력은 그를 단숨에 알텍 마니아로 만들어버렸다. '이것이 내가 가야할 길이구나' 단번에 그는 생각을 정리하기에 이른다. 그렇게 A7을 시작으로 알텍의 수많은 시리즈들을 섭렵한다. 거의 대부분의 주요 제품들을 들여놓았을 만큼 알텍에 대한 애정이 컸었는데, 역시 알아 가면 갈수록 단점도 자연히 크게 부각되었다. 영화에 최적화된 탓으로 실내 시청실 환경에서는 좀처럼 사운를 완성시키기 어려웠던 것. 특히 크로스오버에 대한 난항도 컸고, 음악적 분위기에서 영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물론 보이스의 매력에서만은 그 모든 단점들을 포기하고도 남았다. 특히 재즈 보컬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대단한 매력을 뿜어내었다. 그것이 지금도 알텍을 완전히 버리지 못한 일종의 미련이다. 


 그 후로도 JBL의 수많은 제품들을 들여놓고, 또 내치기를 수 . 그리고 자비앙의 현대 스피커에도 도전하여 여러 음악적 성향들을 시험해보았다. 하지만 여러 시스템들이 오고 갈수록 역시 그의 결론은 하나였다. 자신의 소리를 만들어내자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눈에 들어온 것이 선배가 완성해놓은 멀티 앰핑 시스템. 그가 지금까지 아쉬워하고 생각해온 모든 것들이 이곳에서 전해지는 것이었다. 사실 그전에도 도전했지만, 처절한 실패만이 남겨졌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분명 컸지만, 그 선배의 시스템을 보고 자신감과 확신이 들어섰다. 멀티 앰핑을 완성만 해낸다면 나의 소리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긴 것이다. 물론 멀티 앰핑에 대한 실패는 수없이 도사리고 있다. 우선 가장 쉽게 드러나는 것은 각 대역간의 부조화이다. 전체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지고, 소란스럽고 정돈되지 않은 대역들이 자기 자리를 잡지 못하고 올라 버리는 것. 덕분에 강하게 몰아치는 소리들로 음악성을 완전히 잃어버린다. 저급의 최저가 시스템보다도 못한 결과로 완성될 수도 있는 것이 바로 이 멀티 앰핑 구동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제대로 완성된 시스템은 그 어떤 시스템에서도 느낄 수 없는 실제 공연장 그대로의 사운드를 만들어준다. 그 특출난 자연스러움에 많은 이들이 도전하고 실패하는 것이다. 그 역시 수차례의 패 끝에 자신만의 사운드로 완성했다. 그 어렵다는 고난의 길에서 한줄기 빛을 만들어낸 것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 그것이 바로 멀티 앰핑의 길이다. 




 그는 소위 명기라는 제품들을 들여놓을 때 주의해야 한다고 한다. 의외로 명기들이 과대평가된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빈티지에 있어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것. 오히려 묻혀 있는 제2의 제품들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적이 많다고 강조한다. 명기라고 선뜻 들여놓지 말고, 오히려 더 강한 의심으로 시청해 봐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특히 상태 좋은 명기들을 찾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내부의 회로들과 부품들도 모두 최악의 상태가 많다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할 것. 그는 자신의 소리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시작은 강렬한 힘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틱한 사운드였는데, 요즘은 여기에 예쁘고 동글동글한 마을 추가하고 있다. 언뜻 들어도 어려운 구성이다. 물론 그 덕분에 멀티 앰핑의 길에 들어섰는지도 모른다. 기존의 제품들이 내줄 수 없는 것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자작 스피커에 대한 도전 역시 여기서 출발하고 있다. 자작 평판 스피커는 그가 내린 최종적인 결론이다. 평판의 장점인 통울림이 없고, 저역 부밍이 전혀 없으며, 세상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보컬을 들려준다는 것에 점을 맞추었다. 물론 저역에 대해서는 전혀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서브우퍼 추가는 필수. 실제 들어보아도, 자연스러운 사운드가 아주 일품이다. 흔히 말하는 오래 들어도 전혀 자극적이지 않는 '조미료 제로'의 소리이다. 한 곡이 끝났는데도, 자연스럽게 다음 곡을 연이어 듣게 하는 그런 소리. 평판의 마력과 멀티 앰핑의 노력이 만난 멋진 하모니가 연출된다. 




 그는 케이블, 액세리, 전원 장치 등 여러 가능성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많은 실험들을 아끼지 않는데, 여기에는 그의 많은 노하우들이 숨어 있다. 특히 차폐 트랜스 하나만으로도 소리에 많은 차이가 나고, 전압의 높낮이가 사운드 튜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 파워텍의 제품에서도 그런 요소들이 많이 깃들어 있어, 그가 신뢰하고 있는 브랜드 중 하나이다. 그는 이제 자신이 원하 소리에 거의 근접했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한다. 이제 서브우퍼를 조금 더 보강하고, 인클로저의 크기를 조그만 더 줄인다면 그의 이상을 모두 실현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언제나 실험을 즐기고, 도전을 선망한다. 그가 오랫동안 꿈꿔오던 시스템을 자신의 손으로 직접 완성하고, 그의 음악을 즐기는 데 있어 한치의 부족함도 없다는 것에 크나큰 만족감을 느낀다. 시스템의 완성, 그것 곧 음악의 완성이라고 그는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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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2년 2월호 - 4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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