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L DD66000 Mark Levinson No.326S Mark Levinson No.53 Mark Levinson No.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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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L DD66000 Mark Levinson No.326S Mark Levinson No.53 Mark Levinson No.512
  • 신우진
  • 승인 2012.02.01 00:00
  • 2012년 2월호 (475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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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L과 마크 레빈슨이 만들어내는 금빛 무대
 
이상하게 오디오하는 사람과 이야기하다 보면 대부분 자동차를 좋아하고, 카메라를 좋아한다. 사주에 쇠(金)가 들어가서 그렇다고 하던가? 아무튼 이 조합은 차로 말하자면 BMW 5 시리즈, 카메라로 치자면 EOS 1D 시리즈에 L렌즈 조합 정도로 보면 될 듯하다. 누군가에게는 꿈의 조합, 하지만 다른 이에게는 그냥 쓸 만한 차와 잘 찍히는 카메라와 그럴듯한 오디오인지도 모른다. 잘 팔리고 인기가 좋고 반대로 '그 돈이라면 나는'으로 시작되는 비판도 많이 받는다. 마크 레빈슨과 JBL, 이만큼 보편적인 오디오도 드물 듯한 스피커와 앰프가 오늘의 조합이다. JBL의 현존하는 최고의 모델 DD66000, 이른바 에베레스트는 마치 파라곤과 하츠필드를 합쳐놓은 듯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면서 오디오력이 좀 되는 사람들의 향수와 동경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다. 정말 오랜만에 JBL에서 이 나는 스피커가 만들어진 것 같다. 하지만 이 스피커는 과거 전작이 그러하였듯 최고의 위치에서 거의 오디오의 정점을 찍는 초고가의 스피커도, 완전무결한 당대 최고의 사운드를 들려주는 스피커는 더 이상 아니다. 장담하지만 작년 한 해 동안 소개된 스피커의 사진을 한 번 쭉 살펴본다면 이보다 고가의 스피커를 세기에는 열 손가락으로 모자랄 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상징적이고 위풍당당한 모습의 스피커는 1억 미만에서 찾아보기 힘든 당당한 존재감을 가진다. 잘 다듬어진 과도 특성이 없는 혼 스피커와 조금은 아쉽지만 풍성함과 큰 스케일을 만드는 우퍼의 4웨이 구성이 공간을 꽉 채워나간다. 




 마크 레빈슨의 33 시리즈를 이어 받은 53은 타워형 컴퓨터를 연상시키는 세로형 앰프이다. 아직까지 레퍼런스로 위치를 지키고 있고, 스위칭 기술이 도입되면서 33보는 상대적으로 슬림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프리앰프는 326S, 이전 모델이 아마 모두 단종이 되고 이 모델만 생산되고 있는 것 같다. 마찬가지로 SACD 플레이어도 512가 유일하다. 한때 하이엔드의 정점에 위치하고, 짧은 오디오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의 권좌를 지킨 앰프 메이커, 가녀린 음색과 빈약한 볼륨감으로 싫어하는 사람도 많지만 깔끔함과 공간을 만들어내는 이미징은 아직도 정급의 실력을 보여준다.JBL과 마크 레빈슨의 조합, 많을 것 같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과거 국민 세팅이라면 쿼드와 탄노이, 매킨토시와 JBL이라 생각된다. 마크 레빈슨은 B&W나 쿼드 정전형 스피커에 많이 물렸던 것 같다. 오늘 두 회사의 정상급 기계를 엮어 들어보니 조금은 다른 목소리의 색깔이 간혹 튀어나오지만 특이성향이 많이 줄어든 요즘 오디오의 특성상 그리 나쁜 매칭은 아닌 하다. 하지만 투입 개체가 1:3으로 마크 레빈슨 쪽이 우세하기에 그런지 이번 조합에서는 마크 레빈슨의 개성이 조합을 지배하는 경향이 강했다. 베니 카터의 'Jazz Giant'를 들어보니 마크 레빈슨 특유의 깍쟁이 같은 깔끔한 성향이 JBL 혼 특유의 개방감과 어우러지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낸다. 꽉 채우는 JBL 사운드를 마크 레빈슨은 얄미울 정도로 지배를 해 나간다. 걸쭉한, 그래서 금 텁텁한 맛의 JBL 재즈가 깔끔한 마크 레빈슨의 영향으로 순해진 듯하지만, 앞서 말한 듯 전반적으로 마크 레빈슨적인 음이 강하다. 나쁜 느낌의 소리는 아니지만 재즈를 위해 JBL 혼 스피커를 원하는 마니아에게 마크 레빈슨은 논외일 듯싶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유럽 퓨전 재즈라면 이쪽이 훨씬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낸다.클래식의 경우 두 메이커의 개성이 융화되면서 매우 관용성 높은 사운드를 만든다. 걱정스러웠던 피아노 음색도 나쁘지 않고, 혼이 만들어내는 성악의 빅 마우스 현상도 없다. 현의 찰진 음색은 나오지 않았지만 살아있는 결이 느껴지는 소리이다. 최신 녹음의 깔끔함도 좋지만 일부 하이엔드에서 아주 안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던 50년대의 모노 음반도 이 조합은 듣기 좋게 만들어 낸다. 예상외로 두 메이커가 잘 어울리는 의외성도 있고, 과거처 두 메이커의 개성이 요즘 나오는 제품에서는 보편화되어 버린 이유도 원인이겠지만, 둘 다 역사적 전통과 실력을 가지고 있기에 서로 맞추어 줄 수 있는 여유가 있는 것도 이유라 생각된다. 물론 마크 레빈슨에 더 좋은 스피커, JBL 에베레스트에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줄 앰프와 소스기기는 많이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렇게 절대적 존재감을 가지는 브랜드는 많지가 않다. 보편적인 , 가장 많이 팔리는 것, 이런 것들 마니아로서는 조금 매력이 떨어질지는 모른다. 하지만 경험상 이런 제품들은 안정적이고 문제도 잘 일으키지 않고 고치기도 쉽다. 쓰다보면 무엇보다 왜 이 제품이 많이 쓰여 지는지 알게 되는 매력이 있다. 그리고 애정이 시들해져서 내보낼 때도 다른 제품보다 후한 값을 받을 수도 있다. 이리저리 정착을 못하고 이른바 고수라는 사람들의 말에 휘둘며 만족 못한다면 의외로 답은 간단할 수도 있다. 가장 보편적인 것이, 돈 많은 초보들이나 쓰는 것이라 외면당하는 것이 의외로 옥석인 경우가 많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

JBL DD66000가격 6,500만원  사용 유닛 우퍼(2) 38cm, 미드레인지 10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45Hz-50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150Hz, 700Hz, 20kHz임피던스 8Ω, 5.5Ω(85Hz), 3.5Ω(40kHz)  출력음압레벨 96dB권장 앰프 출력 500W(최대)  크기(WHD) 110.9x96.5x46.9cm  무게 142kg
 Mark Levinson No.326S가격 1,800만원  게인 0, 6, 12 또는 18dB  볼륨 컨트롤 범위 80dB(최대)입력 임피던스 100㏀  출력 임피던스 50Ω 이하  THD+N 0.001% 이하 크로스토크 90dB 이하  주파수 응답 10Hz-40kHz(±0.2dB)크기(WHD) 45.1×7.4×35.7cm  무게 14kg
 Mark Levinson No.53가격 8,500만원  실효 출력 500W(8Ω), 1000W(4Ω) 주파수 응답 10Hz-20kHz(±0.1dB)  입력 임피던스 100㏀(XLR), 50㏀(RCA)입력 감도 2.89V  S/N비 -85dB  전압 게인 26.8dB크기(WHD) 21.4×53×51.8cm  무게 61.3kg 
 Mark Levinson No.512가격 2,500만원  S/N비 108dB  다이내믹 레인지 108dB고정 출 레벨 4V(XLR), 2V(RCA)  최대 출력 레벨 16V(XLR), 8V(RCA)출력 임피던스 10Ω  크기(WHD) 44.2×11.6×44.8cm  무게 14.7kg 
475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2년 2월호 - 4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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